‘신월동 주민’ 이상락 씨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금을 내고 있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 제공
공개 기부를 실천에 옮기면서 이 씨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동참’. 그는 2015년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타일가게에 정수기 물통을 개조한 ‘모금함’을 설치했다. 기부에 동참하고자 하는 동료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거래처 직원은 물론이고 이 씨의 가게에 들른 신월동 주민들도 작게는 1000원부터 많게는 5만 원까지 쌈짓돈을 털었다. 한 달간 설치된 모금함에는 60여 명이 참가해 90만4250원이 모였다. 이 씨는 “말 그대로 ‘신월동 주민’들이 함께 기부한 것”이라며 “예쁜 손주들까지 고사리손으로 기부할 때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를 찾았다. 주민들이 모은 90여만 원에 자신이 낸 1억 원을 더한 성금을 전달했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는 이날 1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들이 가입하는 ‘베스트도너클럽’의 13번째 회원으로 이 씨를 선정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