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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50대 빈곤율 높아졌다…20대 빈곤율, 40대 첫 추월

입력 | 2016-01-01 16:57:00


사회에 갓 진입하는 20대와 기업 구조조정의 주 대상인 50대의 빈곤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 평균 소득의 절반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1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20대(20~29세) 빈곤율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2013년 9.8%에서 2014년 10.5%로, 50대는 같은 기간 12.9%에서 13.6%로 1년 새 증가했다.

빈곤율이란 전체(해당 연령대) 인구에서 평균 소득의 50% 미만을 버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2014년 기준 가처분소득(평균액)은 30대 미만이 연 2958만 원, 50대는 4871만 원이다.

같은 기간에 40대의 빈곤율은 11.3%에서 10.6%로 0.7%포인트 감소했다. 가처분소득에서 세금 및 사회보장지출(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을 떼기 전 소득인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하면 20대는 11.0%, 40대는 10.8%로 나타났다. 20대 빈곤율이 40대를 추월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대와 50대 빈곤율이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경기 불황에 따른 일자리 문제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4년의 20대 고용률은 57.4%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체 고용률 상승폭(0.7%포인트)에는 못 미쳤다. 특히 20대의 정규직 증가율이 1.8%로 50대(11.0%), 60대(5.3%)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면서 일자리의 질이 나아지지 않았다. 50대의 경우 구조조정 폭이 커지고 임금피크제가 가속화되면서 소득 수준이 뒷걸음질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금제도를 보완하고 복지 투자를 확대해 빈곤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