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새해 특집] 2015년 수출 7.9%줄고 수입 16.9% 급감… 각국 부진에 佛 제치고 수출 6위 올라 정부 “2016년 수출-수입 2%대 증가 예상”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15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통관 기준)은 5272억 달러로 2014년 대비 7.9% 줄었다. 수입액은 4368억 달러로 1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 교역량은 9640억 달러로, 2011년 이후 4년간 이어졌던 무역 1조 달러 기록이 깨졌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904억 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줄어든 수출액보다 수입액 감소 폭이 더 커서 생긴 ‘불황형 흑자’였다.
철강(―15.0%), 가전(―16.8%), 자동차(―6.4%) 등 일부 품목은 공급과잉과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감소했다. 반면 화장품(53.5%),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26.6%) 유기발광다이오드(OLED·25.0%) 등 신규 유망 품목 수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對)베트남 수출이 24.3% 증가했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전자제품 등의 생산기지가 옮겨가면서 부품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20.4%), 유럽연합(―6.9%), 중국(―5.6%) 등지로의 수출은 경기 침체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주요국 대비 수출 물량은 늘었다. 세계 주요국의 동반 수출 부진 속에 한국이 그나마 선방한 셈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수출액 기준으로 한국은 2014년 6위였던 프랑스를 제치고 지난해 7위에서 한 계단 올라 세계 6위의 수출국이 됐다.
산업부는 올해 무역 여건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5382억 달러, 수입은 2.6% 늘어난 4482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900억 달러 흑자 달성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세계 교역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 한-베트남 등 새로 발효되는 자유무역협정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