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KIA 양현종-삼성 차우찬(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풀타임 선발 차우찬, 삼성 에이스 성장
좌완 파이어볼러·예비 FA 등 공통점
류현진(29·LA 다저스)이 떠난 이후로 KBO리그에 ‘좌완 트로이카’라는 말은 한동안 사라진 듯했다. 프로 입단동기인 SK 김광현(28)과 KIA 양현종(28)이 있었지만, 압도적 능력을 꾸준히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2016년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들이 ‘신(新) 좌완 트로이카’를 결성한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양대산맥에 삼성 차우찬(29)이 가세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전천후 요원에서 지난해 풀타임 선발 자리를 꿰찼다. 13승(7패)으로 데뷔 후 최다승 기록을 썼고, 생애 첫 개인 타이틀(탈삼진 1위·194개)도 따냈다. 해외원정도박 스캔들로 팀 내 주축 투수들의 거취가 불분명한 만큼, 올 시즌 차우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믿을맨’에서 ‘에이스’로 올라서야 한다.
벌써부터 ‘예비 FA’ 특수들이다. 당장 올 시즌 연봉을 얼마나 줘야 할지가 각 구단의 문제다. 지난해 김광현이 6억원, 양현종은 4억원, 차우찬은 3억원을 각각 받았다. SK와 KIA는 김광현과 양현종, 1명씩을 제외한 연봉협상 결과를 이미 발표한 상태다. ‘비 FA’ 최고 대우를 약속한 SK나 에이스에 대한 상징성을 고려하는 KIA 모두 이들을 확실히 예우할 생각이다. 차우찬도 늘어난 팀 내 입지 덕분에 인상폭이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 공통점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다. FA로 해외무대를 노크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2014년 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실패한 아픔을 지니고 있다. 자유로운 FA로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2명 모두 국내 잔류 시 100억원이 넘는 역대 FA 최고액을 받을 기회가 있다. 일본 무대도 있다. 양현종은 벌써부터 한신의 2017년 영입리스트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차우찬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일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프리미어 12’에서도 일본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히는 등 일본 야구계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