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분당 치닫는 야당]중진-수도권 의원들 보내 설득 千 “文대표측 희망사항일 뿐”… 文 “탈당지역, 새인물로 물갈이” 40대 김병관 웹젠 의장 영입
“영입 2호는 벤처기업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왼쪽)의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 대표는 3일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로 당내에서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고 위원장 후보에 대해서도 조금 압축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 측 한 의원은 “문 대표가 ‘천-김 공동 선대위원장’ 카드를 추진 중”이라며 “1일 중진·수도권 의원들이 김 전 의원을 만나러 대구에 간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1일 유인태 우상호 의원 등은 대구를 찾아 김 전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표 측은 우선 김 전 의원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은 뒤 추후 협상을 통해 천 의원을 끌어들이는 ‘개문발차(開門發車)’ 형식을 고려 중이다. 아직은 두 사람 모두 고사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미 거절 의사를 밝혔고, 천 의원도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그쪽(문 대표 측)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예정대로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도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 바람으로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문 대표는 이날 김한길 의원의 탈당에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43) 영입 카드로 맞불을 놨다. 문 대표는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탈당한 지역에는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정치를 물갈이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 출신이다. 한편, 문 대표는 5부 요인 등이 참석하는 4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