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후배를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 선수(31)가 역도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대한역도연맹은 4일 선수위원회를 열어 사 선수에게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85㎏ 이상급 국가대표 선수인 그는 이번 징계로 대표 선수 자격이 박탈돼 8월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가 무산됐다. 또 서른 살이 넘은 나이를 고려할 때 징계가 풀리더라도 복귀는 힘들게 됐다. 역도 연맹 관계자는 “피해자인 황우만 선수(21)의 부상 정도(전치 6주)와 역도계의 구타와 폭행 재발 방지를 위한 경고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사 선수의 영구제명도 고려됐지만 역도 연맹 측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그동안 사 선수의 공로를 생각해 영구제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 춘천경찰서는 사 선수 등 폭행사건 직전에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관련자 3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 선수는 “지난해 2월 태릉선수촌에서 뺨을 때린 것과 관련한 오해를 풀기 위해 황우만을 불렀지만 대화 도중 감정이 격해져 우발적으로 폭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동석자들의 일부 진술이 엇갈려 추가 조사를 한 뒤 사 선수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춘천=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