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쓰고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인질 5명을 처형한 ‘뉴 지하디 존’은 영국 이민자 가정 출신인 싯다르타 다르(32)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4일 처형 장면이 담긴 동영상 속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 대해 음성 분석 전문가들을 인용해 “말하는 방식과 음성으로 미뤄볼 때 복면 속 남성은 다르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그의 어머니 소비타 다르 씨는 “아들의 목소리와 비슷하지만 진실을 인정하기 힘들다”고 했고, 여자 형제 코니카 다르 씨는 “다르가 맞다면 그를 내 손으로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르는 런던 동부 루이셤에서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판매하던 영업사원이었다. 힌두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10여 년 전 부인 아이샤와 결혼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었다. 이후 그는 불법 이슬람 단체인 알 무자헤딘, 샤리아 프로젝트 등에서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조직원 모집과 사상 교육이 주 임무였다. 당시 그는 영국 민영방송 채널4에서 “시리아에 샤리아 율법에 근거한 국가가 건설될 것이다. (이슬람) 군대가 영국 땅을 점령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처형 동영상 말미에 등장해 “이슬람을 믿지 않는 이들을 죽이겠다”고 말하는 6세 아이는 런던 남동부 출신 여성 지하디스트 그레이스 카디자 데어(22)의 아들인 이사 데어가 맞다고 카디자의 아버지가 확인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