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노상래 감독이 5일 광양 클럽하우스에서 2016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종호, 임종은 등 주축 선수들의 이적에 노 감독은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광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2015년은 그저 결과에만 집착했던 한 해
주도권 쥐고 경기 풀어나가는 힘 갖출 것
새 얼굴 대거 합류…새로운 동력 찾겠다
전남 드래곤즈의 2015시즌은 쓰라렸다. 1차 목표로 삼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1∼6위) 진입에 실패했고, 조용히 왕좌를 꿈꿨던 FA컵 도전도 4강에 그쳤다. 하석주 전 감독(아주대)의 아름다운 대물림으로 프로 사령탑 첫 시즌을 보낸 노상래(46) 감독에게도 아주 아픈 시간이었다.
겨울이적시장에서도 100%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종호(24), 임종은(26) 등 ‘공수의 핵’이 동시에 전북현대로 떠난 반면, 노 감독의 바람만큼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직후 구단에 영입을 요청한 선수 대부분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나마 소득이 있다면 크로아티아 ‘특급 미드필더’ 베르란 유고비치(27)와 챌린지(2부) 충주험멜에서 맹위를 떨친 섀도 공격수 조석재(22) 등을 임대한 정도다.
-새 시즌이 본격화됐다.
“4일 소집돼 상견례를 했다.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왔고, 신입생들도 합류했으니 다시 한 번 제대로 준비해 일어서겠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게 안타깝지만, 재작년과 지난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
-소집 때 어떤 이야기를 했나.
“유대감과 일체감을 강조했다. 여건이 좀 어렵더라도 이런 어려움에서 훨씬 많은 기회가 올 수 있음을 전달했다. 선수단 규모가 다소 축소될 가능성도 있는데, 흔들리지 말자고 의기투합했다. 누구든 기회가 동등하게 열려있고 항상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쇼난 벨마레(일본)에서 뛴 골키퍼 이호승(27)과 유고비치, 조석재 등을 영입해 당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채웠다. 여기에 신예 5명을 데려와 1차 스쿼드를 25명으로 맞췄다. 또 중앙수비와 최전방 자원을 2명 정도 추가할 생각이다. 처음 구상과 차이가 있지만 욕심대로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까.
“원하는 만큼의 보강을 못하는 건 어디나 똑같다. 기존보다 부족할지 몰라도 희망 요소는 있다. 긴 시즌에서 선수층이 얇으면 언젠가 한계가 오기 마련인데, 이탈 포지션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독 첫 해 소득이 있었다면.
-올 시즌에는 어떤 것을 이루고 싶나.
“지난해 우린 뚜렷한 팀 컬러가 없었다. 결과에만 너무 집착했다. 이제는 명확한 방향부터 설정하고 항시 다음 스텝을 대비하겠다. 그저 빠른 측면을 활용한 ‘선 수비-후 역습’에 치중하기보다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가는 힘도 갖춰가겠다.”
-그 힘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
“주변에선 우리의 전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마냥 몸을 낮추면 그저 얻어맞을 뿐이다. 더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후회 없이 제대로 붙고 싶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도전할 수 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