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나영. 사진제공|네버랜드엔터테인먼트
싸이·엑소 등 제치고 멜론 차트 선두
이만하면 한순간의 ‘바람’이 아니다. ‘얻어 걸린 행운’이라 치부하기에도 ‘너무 오래’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듣보잡(생소한 이름)의 반란’이라고까지 말한다. 하지만 ‘음악적 승리’라고 말하는 게 맞을 듯하다.
5일까지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엿새째 1위를 지킨 가수 김나영(25·사진)의 이야기다. 김나영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네 번째 싱글 ‘어땠을까’는 이튿날 새벽 1위에 오른 후 5일 오후 2시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아래로는 천하무적 같았던 오혁의 ‘소녀’,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등 ‘응답하라 1988’ 삽입곡과 개리, 싸이, 지코, 윤미래, 엑소 등 음원강자들과 막강 아이돌 스타가 자리하고 있다.
‘어땠을까’는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웅장해지는 노래. 슬픈 감성과 김나영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발라드 넘버다. 음악적 진정성이 대중과 통한 셈이다.
김나영은 2013년 엠넷 ‘슈퍼스타K5’에 출연했지만 일찌감치 탈락해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했던, ‘철저한 무명’이다. 누군가는 동명의 방송인과 혼동하기도 한다. 다만 드라마 애시청자라면 그의 목소리는 조금 낯익을지도 모른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 KBS 2TV ‘오렌지 마말레이드’, tvN ‘풍선껌’ 등의 삽입곡을 불렀기 때문이다.
김나영은 2012년 정키의 ‘홀로’라는 곡에 피처링 가수로 참여하며 목소리를 알리기 시작했다. 소속사는 린이 ‘사랑했잖아’ 등을 작곡한 김세진이 설립한 네버랜드엔터테인먼트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