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류준열 신임 사장이 5일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무식서 명문구단 자리매김 조건 강조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 SK의 2016년 캐치프레이즈다. 실패로 점철된 과거와의 이별, 그리고 변화는 SK에는 필연과도 같다.
지난해 SK는 내부 FA(프리에이전트) 5명을 모두 잔류시키면서 174억원을 풀었다. 우승 후보란 평가를 받았지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변화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5일 인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서도 그 분위기가 감지됐다.
뒤이어 꺼낸 화두는 ‘자생력’이었다. 각 구단의 자생력은 최근 KBO리그 변화의 키워드다. 이번 FA 시장에서 ‘합리적 지출’이라는 기조를 세운 SK는 1년 전과 달리 FA 정우람(한화), 윤길현(롯데), 정상호(LG)를 타구단에 빼앗겼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류 사장은 “이미 넥센이 자생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삼성 야구단도 제일기획으로 이전했다. 자생력 확보는 일부 구단의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0개 구단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자생력 확보를 위해선 고객들, 즉 관중들이 자기 지갑을 열 만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경기, 훌륭한 서비스로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 이 3가지 중요한 미션을 달성하면 SK가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루 전 스포츠동아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각자의 역할’을 강조했던 SK 김용희 감독과 비슷한 요지의 말도 했다. 류 사장은 “각자 자신이 맡고 있는 포지션에서 노력했을 때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이 10개 구단에서 각자 최고가 된다면, SK도 최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도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