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기업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기업 소유 구조 형태다. 국내의 경우 상장기업의 절반 이상이 가족기업이다. 미국의 S&P500 기업도 35% 이상이 가족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가족기업은 기업인이나 정관계 인사들과 혼맥을 통해 사업을 공고히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과연 결혼이 실제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까.
유럽경영대학원(ESCP) 쁘라무안 분깐와니차 교수 등 연구팀은 창업자 가족 구성원의 배우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그 결혼이 가족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연구자들은 ‘결혼이 한 가문의 아들과 다른 가문의 딸을 연결한다’라는 네트워크 가설을 내세웠다. 즉, 가족기업의 구성원이 유력 기업인 혹은 유력 정치인의 자녀와 혼인할 경우 그 동맹관계가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가정했다.
연구는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있었던 91개 가족기업 구성원 140쌍의 결혼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창업자 가족 구성원의 배우자가 왕족이나 귀족, 정치인, 고위공무원, 군인 및 기업 창업자 가문 출신일 경우 그 결혼은 네트워크 혼인으로 분류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비네트워크 혼인으로 간주했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