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들은 그냥 다른 게 아니라, 많이 다를 겁니다. 등장인물들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다른 점(differences in characters)을 우리는 대조(contrast)라고 합니다. 두 등장인물을 나란히 놓고 보면 우리는 같은 점보다는 다른 점을 찾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이것을 대조라고 하죠.
작가들은 등장인물들을 만들 때, 주인공과 다르게 행동할 인물들을 주인공의 주변에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겨울왕국’의 공주 엘사는 여동생 애나와 아주 비슷해 보이지만, 엘사를 알면 알수록(as we get to know Elsa more and more) 그녀는 애나와 아주 많이 다릅니다.
‘샬롯의 거미줄’에서 또 다른 대조 캐릭터가 하나 있습니다. 템플턴이라고 하는 쥐입니다. 템플턴은 윌버의 여물통(trough) 밑에 살면서 농장 주변의 쓰레기를 뒤져 가며 먹이를 찾아 먹죠. 윌버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When Wilbur’s life is threatened), 정작 템플턴은 그의 죽음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윌버가 음식을 주겠다고 약속하자 템플턴은 마침내 그를 돕기로 합니다. 아주 이기적이고(extremely selfish), 자신만을 생각하는 캐릭터이죠(thinks only for himself).
왜 그가 ‘샬롯의 거미줄’에서 중요한 캐릭터일까요? 바로 대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윌버를 구하기 위해선(in order to save Wilbur) 누군가 그를 도와줘야 합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without expecting anything in return) 윌버를 돕길 원하는 캐릭터가 바로 샬롯이죠. 소설 속에서 샬롯은 열심히 일합니다. 윌버를 위해 밤새워서 일하기도 하죠. 하지만 샬롯은 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샬롯은 그저 자신의 친구를 돕기를 바랄 뿐이죠.
마침내, 윌버는 죽지 않고 살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로부터 교훈을 얻죠(he learns a lesson from his friend). 그는 중요한 순간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친구들을 돕기로 결심합니다. 이것이 화이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교훈입니다. 친구를 도울 땐 템플턴처럼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샬롯처럼 친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