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났을 때 쓴 기사입니다. 당시 정답은 넥센이었습니다. 그때 넥센은 선수단 총연봉 51억900만 원으로 72승을 거뒀습니다. 1승당 연봉은 7096만 원으로 당시 리그 평균 9212만 원보다 2000만 원 이상 적었습니다.
당시 꼴찌는 한화였습니다. 한화는 1승에 1억2595만 원을 썼습니다. 기사로 쓰지는 못했지만 2014년에도 한화가 꼴찌였고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화는 적어도 3년 연속해서 가장 비효율적으로 돈을 쓰는 팀이었습니다.
이렇게 따져 보면 한화는 지난 시즌 선수단 인건비로 총 134억5684만 원을 썼습니다. 10개 구단 중 제일 많은 금액입니다. 지난해 거둔 승수는 여섯 번째로 많은 68승(76패). 결국 1승에 선수단 인건비로만 1억9789만 원을 쓴 셈입니다. 1승에 9884만 원을 쓴 NC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많은 금액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 한화는 몸값에서 코칭스태프는 첫 번째, 국내 선수는 두 번째, 외국인 선수는 세 번째로 높은 팀이었습니다. 이른바 ‘김성근 사단’이 대거 합류하면서 코칭스태프 몸값이 올라갔고, 8월에 데려온 로저스(31)에게 100만 달러를 안긴 것도 외국인 선수 몸값 순위에 영향을 줬습니다.
그래도 한화가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일 큰 이유는 역시 국내 선수들 몸값이 너무 비쌌다는 겁니다. 국내 선수만 따졌을 때도 한화는 1승에 1억1917만 원이나 써야 했습니다. 역시나 10개 구단 중 제일 많은 금액입니다. 2009∼2014년 여섯 해 동안 최하위를 다섯 번 차지한 구단 치고는 선수단 몸값이 너무 높았던 겁니다. 그러니 지난 시즌 성적이 올랐어도 1승당 비용이 제일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도 이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FA 시장에서 84억 원을 들여 정우람(31)을 데려왔고, 지난해 롯데에서 연봉 5500만 원을 받은 심수창(35)에게도 2억5000만 원을 줘야 합니다. ‘연봉 킹’ 김태균(34)도 1억 원이 오른 16억 원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팀 순위도 6위로 올랐으니 연봉이 오르는 선수도 적지 않을 겁니다.
황규인 기자 fb.com/bigk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