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 2개월 공백 우려 씻어… 2015년 대결서 두번 패한 칠리치와 격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0)이 공백기에 따른 우려를 씻어내며 2016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세계 랭킹 51위 정현은 4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시즌 첫 대회인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60위 샘 그로스(호주)를 2-0(7-6, 6-4)으로 누르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사실 정현은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병역 혜택에 따른 4주 군사훈련을 받느라 2개월 넘게 실전 무대를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병역을 마친 뒤 12월 진천선수촌에서 몸만들기에 치중했던 정현은 그러나 빠른 속도로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정현은 “컨디션이 걱정됐는데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몸이 생각보다 가벼웠고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을 전담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마음을 비웠는데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돼 기쁘다. 정현의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어서 이달 중순 호주오픈 때까지 계속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6일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세계 랭킹 13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두 차례 맞붙어 접전 끝에 모두 패배를 안겨준 칠리치를 상대로 정현이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