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제대로 된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 내는 게 평생의 꿈”이라고 강조한 임 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2010년에도 852억 원을 R&D에 투입하는 등 지난 5년간 매출액의 15% 이상을 쏟아부었다.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센터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같은 글로벌 제약업체와 약 8조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는 개가를 올리게 한 산실이다.
▷임 회장이 4일 자신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지주회사) 주식 중 약 90만 주(시가 1100억 원대)를 2800여 명의 직원에게 무상증여한다는 ‘통 큰 보너스’ 계획을 발표해 화제다. 직원들이 받을 새해 주식 선물은 월급여의 1000%로 1인당 평균 4000만 원에 이른다. 200%의 별도 성과급을 합치면 1년 연봉을 더 받는 셈이다. 그는 “어려울 때 허리띠를 졸라매며 연구개발 투자를 가능케 한 임직원들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