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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플러스 고전에서 배운다] 천하의 인재를 쓰는 방법

입력 | 2016-01-06 12:42:00

삶의 지혜란 무엇인가 : 『지낭(智囊)』편 7회




◆1◆
영척(甯戚)은 위(衛)나라 사람이다. 그는 수레 아래 누워 소에게 여물을 먹이고 쇠뿔을 두들기며 노래를 부르곤 했다. 제환공은 일찍이 그가 남다른 인물임을 눈치채고 그에게 정사를 맡기려 했다. 그러자 군신들이 만류했다. “위나라는 여기서 멀지 않으니 사신을 시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보심이 어떠한지요. 정말 그가 현자라면 그때 등용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제환공이 말했다. “알아보러 보냈다가 괜히 작은 과오만 들춰낼까 걱정이오.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버리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이 천하의 선비들을 등용하지 못하고 잃는 이유라오.”

제환공은 마침내 영척에게 상경의 벼슬을 내렸다.

◆평어(評語)◆

북송의 한기와 범중엄은 오랫동안 함께 병사를 맡아 일해왔기에 한범(韓范)이라고 병칭하기도 한다. 이들은 평민 중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과감하게 발탁하지 못했다. 그럴 만한 담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위연(魏延)이 대단한 인재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느 누구의 휘하에서도 군림당하지 않을 위인임을 눈치채고, 심히 염려하고 경계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위연의 재능을 썩힐망정 중용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제갈량이 위연이 제시했던 자오곡(子午谷)의 계책을 쓰지 않은 것도 위연을 감당할 만한 담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풍몽룡 지음|문이원 옮김|정재서 감수|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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