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민 첫사랑’ 수지에서 설현으로 고무신 바꿔 신는 삼촌들

입력 | 2016-01-06 13:44:00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 출연 이후 ‘국민 첫사랑’ 이미지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수지.
그의 뒤를 무섭게 추격 중인 아이돌이 있으니 바로 걸 그룹 ‘AOA’ 설현이다.
생김새부터 연예계 활동 이력까지 수지와 매우 비슷해 ‘제2의 수지’로 불리는 설현을 두고 그가 수지의 인기를 넘어섰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걸 그룹 중에서 가장 핫한 멤버를 꼽으라면 단연 ‘AOA’ 설현(21)일 것이다. 늘씬하면서도 볼륨 있는 몸매와 ‘자연산’ 미모를 지녀 ‘제2의 수지’로 불리는 그는 원조 ‘국민 첫사랑’인 수지(22)의 강력한 라이벌로도 꼽히고 있다. 심지어 설현이 수지의 아성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설현과 달리 수지의 흥행 그래프는 몇 년째 제자리, 혹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발표한 ‘미쓰에이’의 신곡 ‘다른 남자 말고 너’는 초기에 좋은 반응을 얻긴 했지만 이미 정상에 오른 그에게 새로운 인기를 더해주진 못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두 번째로 출연한 영화 ‘도리화가’ 또한 지난해 11월 개봉해 3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쓸쓸히 퇴장했다. 극 중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 역을 맡은 수지는 오랜 시간 판소리 연습에 매진하며 의욕적으로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연기력이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렇다고 당장 수지가 설현에게 ‘밀렸다’고 단정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20대 여자 스타 중 가장 몸값이 높은 배우는 여전히 수지이고, 지난해 3월 이민호와의 열애를 인정한 후에도 CF 개런티(7억~8억원)는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현재 김우빈과 촬영 중인 KBS 방송 예정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도 어떤 포텐을 터뜨릴지 모를 일이다.


베이비 페이스에 풍만한 몸매가 ‘국민 첫사랑’ 조건
설현이 ‘포스트 수지’로 꼽히는 데는 그만큼 수지와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외모부터 많이 닮았다. 청순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베이비 페이스’에 키도 수지가 168cm, 설현이 167cm로 거의 비슷하다. 늘씬하면서도 굴곡 있는 몸매는 말할 것도 없다. 2010년 스마트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설현은 독보적인 ‘여신 외모’로 광고계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설현을 모델로 내세운 SK텔레콤 루나 광고는 그야말로 초특급 대박을 기록했다. 광고 포스터에서 설현은 스키니 진 차림의 완벽한 뒤태를 선보였는데, 이 사진을 갖고 싶어하는 팬들 때문에 SK텔레콤 대리점마다 설현 입간판과 포스터가 분실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고 한다. 정작 설현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풍만한 허벅지와 엉덩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의 몸매를 위해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수지가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드라마 ‘빅’ ‘구가의서’ 등에 출연하며 배우 이미지를 구축해나간 것과 마찬가지로 설현 또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해가고 있다. 2012년 AOA로 가수 데뷔 후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출연했고, 이듬해에는 SBS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영화 ‘강남 1970’에 주인공 이민호의 여동생으로 출연해 제36회 청룡영화제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설경구, 김남길과 함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촬영에 한창이다. 이처럼 2015년 아이돌로서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광고 등 다방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설현. “제2의 수지가 아닌 설현 나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물론 전국의 삼촌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국민 첫사랑의 자리 경합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말이다.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뉴스1 | 디자인 · 최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