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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부부의 통 큰 기부

입력 | 2016-01-06 13:52:00


20대에 세계적인 갑부가 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4백50억 달러(약 52조원)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딸의 탄생을 계기로 보다 나은 세상에서 딸이 자라기를 희망한다며 밝힌 그가 꿈꾸는 세상.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32)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31)이 자신들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살아 있을 때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현재 시가로 4백5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가 2014년 말까지 기부한 금액(4백30억 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저커버그 부부가 역사적인 기부를 계획한 배경에는 12월 1일(현지 시각) 태어난 딸 맥스가 있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아내,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적어 기부의 취지를 밝혔다.

“지구 상의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길 바란다”고 소망하며 “네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살았던 때보다 더 나을 것이며, 너는 사람들이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돕고 평등을 장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맥스를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 아이들을 위한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역할을 하겠다.”


빌 게이츠 부부의 응원 “지금 심은 씨앗이 자랄 것”
하지만 이들 부부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같은 비영리 재단을 설립하거나 자선단체에 직접 기부하는 방식이 아닌 유한책임회사(LLC)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탈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즉각 “세금 혜택을 전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또 한 번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그는 “LLC를 설립해 기부하면 우리는 아무런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없지만 보다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얻게 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기금 운영 형태와 관계없이 교육과 에너지, 에볼라 퇴치 등 비영리 공익 사업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하며 “LLC 운영으로 비영리 단체가 할 수 없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나 입법 로비 등 공공 정책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 등으로 인한 수익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재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저커버그는 부부의 이름을 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만들어 무엇보다 먼저 질병 퇴치와 맞춤형 학습에 역량을 집중하고, 인터넷 보급 확대를 통한 사람들 간의 커뮤니티와 공동체 강화 등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엔 60만 명이 ‘좋아요’를, 8만 명이 ‘공유하기’를 누르는 등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 재산 대부분을 이미 사회에 환원한 빌 게이츠 부부도 저커버그의 글에 “지금 심은 씨앗이 자랄 것”이라는 찬사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이번 기부 소식이 전해진 후 저커버그 부부의 러브 스토리와 작은 결혼식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하버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3년 한 파티에서 챈을 만나 9년 동안 사랑을 키우다 2012년 9월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에 위치한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뉴시스AP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 디자인 · 최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