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뉴스 캡처
연설 중 눈물 보인 오바마…“숨진 초등생 생각하면 미칠 지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기거래 규제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6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한 2011년 애리조나 턱슨 슈퍼마켓 총기난사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극장에서 '불이 났다'라고 소리를 지르지 못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제약을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 뒤에 자리한 사람들은 최근 10여년간 발생한 총기사건 희생자들과 가족들이었다.
연설 후반부에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총기난사로 숨진 사건을 떠올리며 10여초간 입술을 굳게 다물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오바마 대통령은 “숨진 초등학생 20명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규제 행정명령이 이 세상의 모든 폭력과 악을 근절시킬 수는 없지만 그러한 폭력과 악을 줄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죽어간다. 우리는 급박함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규제안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인력을 50% 늘리고 주무기관에 해당하는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요원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백악관은 또 5억 달러(약 5942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총기 구매자의 정신 건강 상태 점검과 총기 안전 기술 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CNN/ORC가 총기규제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인의 48%가 강화된 총기법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51%는 반대했다. 또 지지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민주당 유권자들은 74%가 찬성하는 반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23%에 그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