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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 바이러스, 사람간 전이 확인…전세계 확산 가능성”

입력 | 2016-01-06 17:39:00


신생아의 뇌 이상을 초래하는 선천성 소두증(小頭症)이 주 발병국가였던 브라질을 벗어나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뉴스위크가 5일 보도했다.

선천성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개골이 비정상적으로 작은 상태로 태어나 뇌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해 정신지체를 겪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선천성 소두증은 지난해 브라질 656개 도시에서 2975건이 발생해 이중 신생아 40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1761건이 발생해 이 중 19명이 사망할 정도로 최근 들어 그 기세가 강력해지고 있다.

지난달 이후에는 발병지역이 브라질을 넘어 푸에리토리코와 파나마, 온두라스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소두증은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수혈이나 성관계 등에 의해 사람 간 전이가 가능해 이집트 숲모기에 직접 물리지 않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 한 과학자는 세네갈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후 미국에 사던 그의 부인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

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한 44세 남성은 구토나 발열 등의 증상이 사라져 회복된 것으로 보였지만 수 주 뒤에도 그의 정액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세계 여행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사람 간 전이가 확인됨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 어디서든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