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美 CES 현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CES)에서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공개한 기아차는 전시 부스에 미래형 운전석 ‘뉴 기아 아이’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기아자동차 제공
6일 개막해 9일까지 열리는 CES에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스마트카와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에 대한 비전을 앞세운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가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올해 CES 참여 업체 3700여 곳 중 115곳 이상이 자동차 관련 업체다. 도요타,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 9곳도 참여했다. 한 외신은 CES의 C가 ‘Car’의 첫 글자를 딴 것이란 착각마저 든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 CES 기조연설자 8명 중 2명은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등 자동차 업계 수장이다. GM은 1회 충전 뒤 주행 가능 거리가 321km에 이르는 양산형 콘셉트카 ‘볼트 전기차’를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9인승 미니버스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 콘셉트카 ‘버디(BUDD-e)’를 선보였다. 디스 CEO는 “버디는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한 최초의 차”라며 “이를 위해 LG전자와 협력했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전무)은 “폴크스바겐은 LG의 혁신을 공유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포드는 아마존의 음성명령 서비스 ‘에코’와 연동해 스마트홈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CES)에서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공개한 기아차는 전시 부스에 미래형 운전석 ‘뉴 기아 아이’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기아자동차 제공
아우디는 2017년형 모델에 반도체 업체 퀄컴의 자동차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건 602A’를 탑재하기로 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터치 감응식 제어, 휴대전화 무선충전 등으로 디지털 기능을 극대화한 E클래스의 운전석을 전시했다.
시장조사 업체들은 잇달아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는 2025년 세계 시장에서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량이 23만 대, 2035년에는 11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203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중 15%가 자율주행차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5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안승권 LG전자 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은 지난해 10월 GM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과 시스템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과 폴크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부품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전장사업팀을 출범시킨 삼성전자는 CES에서 스마트카 관련 언급을 피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 /
라스베이거스=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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