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슈퍼마켓 ‘보험다모아’ 하루 6000명씩 북적… 가격인하 경쟁
지난해 11월 30일 개설된 ‘보험다모아’는 소비자들이 각 보험사의 상품을 온라인에서 한꺼번에 비교하고 해당 보험사의 홈페이지에서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 10% 이상 저렴한 자동차보험 잇달아 출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분야는 의무 보험인 자동차보험이다. 삼성화재는 오프라인 상품보다 평균 15.8% 보험료가 싼 ‘애니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보험다모아’를 통해 선보였다. 통상 텔레마케터와 전화 통화를 한 뒤 가입을 할 수 있었던 기존 상품과 달리 삼성화재의 이 상품은 온라인에서 바로 가입이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다른 보험사들도 삼성화재를 따라 온라인 전용 자동차 보험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달 말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오프라인 보험보다 각각 평균 17.6%, 16.2% 싼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출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새해 들어서는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실손보험과 연금보험 등 다른 보험 상품의 출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화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IBK연금보험, 삼성생명 등이 잇달아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끌었다. 특히 올 4월에는 보험다모아에 공개된 보험 상품 정보를 소비자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선택권 보장” VS “아직 갈길 멀어”
그러나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의 사고 유무가 보험료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지만 ‘보험다모아’에서는 이를 적용해 상품을 검색할 수가 없다. 또 여전히 일부 상품은 온라인에서 직접 가입이 안 되고 텔레마케터를 통해야만 해 번거롭다는 반응도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4월부터는 보험다모아에서 자동차보험의 사고 유무를 적용해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전용 보험 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줄어든 보험설계사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도 보이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