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이전 화물처리 부지 리모델링…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단지로 조성 중고차-신차 수출단지 한곳에 모아
6일 국제여객터미널의 인천 신항 이전으로 활용 방안이 논의 중인 연안부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친환경 자동차 수출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항만공사(IPA)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화물처리 배후부지와 석탄 부지 등 총 18만6000m²를 친환경 자동차 수출단지 등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연구 용역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인천 경제계 일각에서는 인천항 내항 일부를 리모델링해 자동차 수출단지로 활용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 인천항의 비중은 내항에서 신항으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천 신항 1단계(3개 선석)가 개장했으며 2020년까지 총 12개 선석이 운영에 들어간다. 인천항 내항 부두의 기능도 신항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항 8개 부두(48개 선석)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이와 별도로 인천 시내에 흩어져 있는 중고자동차 수출업체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단지를 마련해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내 중고차 수출단지는 △송도유원지(1∼4블록, 52만여 m²) 556개 △북항(8만여 m²) 100여 개 △경인항 아라오토밸리(16만 m²) 50개 업체 등으로 분산돼 있다. 700여 개 중고자동차 수출업체가 여러 곳에서 영업 중인 것. 이로 인해 환경공해, 교통체증 유발에 따른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와 IPA는 올 상반기(1∼6월) 자동차 수출단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후 사업이 확정되면 최대 33만 m² 규모로 단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친환경 단지 조성, 지역 상권과의 상생, 자동차 수출 증대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자동차 판매와 경매, 검사, 부품 유통, 자동차 전시 및 홍보, 금융 업무가 한곳에서 이뤄지면서 상업과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자동차 수출 복합단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IPA는 이와 별도로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기존 제1, 제2 국제여객터미널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공 협의체를 구성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항에 자동차 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해 자동차부품 조립과 수리는 물론이고 매매와 수출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면 경쟁항인 평택항보다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