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당혹스러운 정부 北도발로 제재 국면… 명분 약화, 일각선 “이럴수록 중재역할 필요”
북한의 4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5일(현지 시간) 유엔 안팎에선 이런 우려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숙제’란 북한 측과 구체 일정 논의에 들어간 그의 평양 방문을 뜻한다.
그동안 반 총장은 “한국인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꾸준히 방북을 타진해 왔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핵실험 때문에 반 총장의 방북 명분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유엔 소식통은 “안 그래도 ‘성과 없는 방북’ ‘그저 방북을 위한 방북’은 안 된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북한의 이번 도발로 반 총장의 방북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해 12월 한국 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의 방북은) 조건이 맞을 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반 총장이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를 계속 강하게 다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유엔 일각에선 “반 총장의 임기 마지막 해 방북 추진은 북한에 이용만 당할 가능성이 컸던 만큼 이번 핵실험을 계기로 ‘방북 카드’를 접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도 나온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