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뉴스 캡처
“사람들이 죽어간다” 오바마 눈물
“사람들이 죽어간다” 오바마 눈물…총기규제 미국내 찬반 여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기거래 규제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발생한 총기폭력 사건들을 언급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유에 약간의 제한을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장에서 '불이 났다'라고 소리를 지르지 못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제약을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 뒤에 자리한 사람들은 최근 10여년간 발생한 총기사건 희생자들과 가족들이었다.
연설 후반부에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총기난사로 숨진 사건을 떠올리며 10여초간 입술을 굳게 다물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오바마 대통령은 “숨진 초등학생 20명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공화당의 비판을 의식한 듯 "행정명령은 모든 시민으로부터 총을 빼앗아가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새 규제안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인력을 50% 늘리고 주무기관에 해당하는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요원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백악관은 또 5억 달러(약 5942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총기 구매자의 정신 건강 상태 점검과 총기 안전 기술 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CNN/ORC가 총기규제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인의 48%가 강화된 총기법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51%는 반대했다. 또 지지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민주당 유권자들은 74%가 찬성하는 반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23%에 그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