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서는 체력증진제로 사용 … 1년 사이 가격 10배 이상 폭등
마카는 페루 고산지대가 고향인 십자화과 다닥냉이속 뿌리식물이다. 약 6000년전 잉카제국 시절부터 천연 자양강장제로 쓰였다. 일부에서는 마카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에 주목하며 ‘안데스의 산삼’이란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선 ‘남미산 천연 비아그라’로 소개됐다. 마카에 함유된 p-메톡시벤질 이소티오시아네이트(p-methoxybenzyl isothiocyanate) 성분이 최음 효과를 지녀 성기능 개선 및 성욕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허태풍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마카영농조합법인 하이동방삭 대표는 “마카는 밤에 영하권으로 떨어졌다가 낮에 영상으로 오르는 시기에 더 잘 생육된다”며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작물이지만 난방비 걱정이 없고 병충해도 발생하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9월 말 파종해 이듬해 4월 수확하는 마카는 전통작물과 재배시기가 겹치지 않아 농한기 농업인에게 추가 소득작물로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말린 마카의 뿌리는 쌀, 밀 등 곡식과 비슷한 영양조성을 가진다. 탄수화물(60~75%), 단백질(10~14%), 식이섬유(8.5%), 지방(2.2%) 순이다. 셀레늄, 마그네슘, 다당류 등을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다.
마카의 성기능 효과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관련 임상시험이 이뤄지긴 했지만 표본이 부족하고 관련 연구수도 적어 신뢰성이 높진 않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마카를 성기능과 관련해 특정 용도로 사용했다는 공식적인 언급도 찾아볼 수 없다.
마카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이 장내로 흡수되면 미생물이 이를 분해해 이소치오시아네이트를 만들어낸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백혈구와 사이토카인을 조율해 유방, 대장, 간, 폐, 위, 식도 등에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따라서 유방암, 방광암, 간암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페루는 전세계 마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마카의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밀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페루 정부는 가공 전 마카 수출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적발되는 양이 늘어 세관당국은 밀수출 직전에 압류한 마카를 몇t 가량 쌓아 두고 있다. 감시망을 피해 밀수출된 페루산 마카는 각 나라별 저품질 마카와 섞여 페루산인 것처럼 위장돼 팔린다. 이에 페루 정부는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에서 재배한 마카를 정부 차원에서 인증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재 = 정희원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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