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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서비스 화면. 사진제공|넷플릭스
■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 ‘격동 속으로’
넷플릭스, 한국 등 130여개국 진출 선언
‘데어데블’ 등 다양한 인기 콘텐츠로 무장
국내 서비스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과연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될까. 방송통신융합 등에 따라 동영상이 차세대 디지털 콘텐츠로 주목받으면서 IPTV는 물론 인터넷 포털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들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거대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OTT) 회사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업영역이 겹치는 IPTV, 케이블TV 회사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글로벌 강자 넷플릭스 국내 상륙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가전전시회 CES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130여개 새로운 국가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 이상의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넷플릭스는 인기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은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의 이름값을 크게 올리는 역할을 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31개 신규 TV 시리즈와 시즌, 24개의 오리지널 장편 영화 및 다큐멘터리, 다양한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30개의 오리지널 키즈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약정이나 위약금이 없이 언제나 해지가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화질로 시청이 가능하며 일부는 초고화질(UHD) 4K급 해상도로도 제공된다. 또 최대 5인까지 개별 프로필을 만들어 동시 접속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통해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입은 홈페이지(www.netflix.com)를 통해 가능하며, 한 달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헤이스팅스 CEO는 “더 많은 언어를 점진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며 “세계 각국의 뛰어난 콘텐츠를 전 세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기업들 “당장 시장에 큰 영향 없을 것”
글로벌 시장에서 유튜브와 어깨를 겨룰 만한 회사로 꼽히는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미지수’로 보는 분위기이다. 미드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콘텐츠를 갖추고 있지만 아직 국내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현지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 유료방송 사업자와 손을 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일단 독자 서비스로 시작하면서 현재 넷플릭스에선 국내 인기 콘텐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성패는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얼마만큼 빨리 수급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