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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왼쪽)이 돌아왔다. 올 시즌 전북현대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FC서울은 데얀의 가세로 한층 힘을 얻었다. 데얀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 3년만에 FC서울 컴백
“내집과 같은 서울…올 시즌 목표는 우승
돈보다 만족이 우선…특히 가족들 행복
박주영·아드리아노 훌륭…호흡 잘 맞출것”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FC서울로 왔다.”
데얀은 서울로 복귀하면서 연봉 등 계약조건을 중국에서 뛸 당시보다 크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경력에 대한 만족이 우선이었다. 돈은 그 다음이다. 가족이 이전에 한국에서 즐겁게 지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적을 결심하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한국에서 좋았던 시간들을 많이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데얀의 영입으로 기존의 아드리아노, 박주영과 함께 막강한 공격진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3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출격하는 등 공존에는 제약도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얀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활약하면서 서울의 경기를 간혹 봤다. 박주영, 아드리아노 모두 좋은 선수다. 정조국처럼 같이 뛰어 스타일을 아는 선수들도 있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잘 호흡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이 같은 대답을 들은 서울 최용수 감독은 “객관적으로 3명은 다 다른 다양한 성향을 지녔다. 당장 동시출전을 논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세와 몸을 잘 만드는 게 먼저다. 팀으로 봐서는 무서운 공격력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1골 내주더라도 2골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면서 공격적인 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데얀은 입단식에서 등번호 1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서울 관계자는 “데얀이 당초에는 몬테네그로대표팀에서 달았던 14번을 원했는데 등번호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데얀이 9번, 박주영이 10번, 아드리아노가 11번을 달고 새 시즌을 치르게 된다”고 얘기했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