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카 모는 교통순찰대원들, 교차로 117곳 CCTV 24시간 분석 정체 발생 땐 현장 출동 교통정리
지난해 1월 창설된 인천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 소속 경찰관들. 인천에서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141명으로 2014년(161명)에 비해 12% 줄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새해 첫 출근일인 4일 오전 인천지방경찰청에 사이카(순찰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 8명이 모였다. 이들은 인천경찰청(10대)과 시내 8개 경찰서(16대)에 각각 분산돼 있던 사이카를 통합해 지난해 1월 창설한 교통순찰대 대원이다. 평상시 시민들이 차량을 몰고 출근길에 나서는 오전 6시 반부터 퇴근시간인 오후 8시까지 상습 정체 구역으로 분류된 84개 교차로를 누비며 순찰하지만 이날은 올해 활동 계획을 협의하기 위해 잠시 인천경찰청에 들렀다.
김경수 교통순찰대장(52·경감)이 첫 출근일 시민들의 운전 행태에 대해 묻자 유상준 경사(47)가 “지난해보다는 교통법규 위반이 많이 줄었지만 교차로나 횡단보도를 지날 때 황색 신호를 녹색 신호의 연장으로 인식해 무리하게 지나가는 차량이 여전히 많았다”고 답했다. 김 대장은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잘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운전자들의 인식 탓이 크겠지만 교통정체와 사고의 주범이 되는 교차로에서의 신호 위반과 꼬리물기, 끼어들기를 연중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2종합상황실에 차량 운전자들의 교통불편 신고가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순찰하던 대원들이 달려간다. 시내 주요 교차로 117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24시간 분석하는 센터 관제실에서 차량 고장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정체 현상을 발견하면 명령을 받고 즉시 출동하게 된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지시사항을 거부하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자에게는 범칙금을 부과해 경각심을 주는 것도 이들의 임무다.
하지만 수년째 인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차량이 급증하면서 출퇴근 시간에 상습적인 정체현상이 빚어지는 도로가 늘고 있어 걱정도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인천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134만7000여 대로 2014년(124만여 대)에 비해 11만 대 가까이 늘었을 정도다.
김 대장은 “운전자들이 앞차와 뒤차에 내 가족이 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양보운전을 한다면 차량이 늘어도 교통사고는 줄어들 것”이라며 “교차로에서의 반칙운전은 사고 위험을 높이고 선량한 운전자에게 불편을 주는 만큼 강도를 높여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4월부터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내 주요 간선도로 34개 노선(길이 231km)에서의 통행 제한속도를 낮췄다. 도로별 특성에 따른 교통사고 유형과 교통량 등을 검토해 인주대로와 경원대로 등 도심권 도로는 시속 70km에서 60km로 변경했다. 그 결과 주요 간선도로 평균 통행속도가 2.7%(시속 0.99km) 빨라지는 등 교통 흐름이 좋아졌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