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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도움으로 컸는데…” 의리의 최운정

입력 | 2016-01-08 03:00:00

2년 계약연장… 국산브랜드 홍보대사
“스윙 보완해 2016년 LPGA 3승 목표”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인 선수들은 역대 최다인 15승을 합작했다.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한 코리아 군단의 우승자 가운데 국내 용품 업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한 선수는 최운정(26·사진)이 유일하다. 최운정은 2012년 처음 인연을 맺은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과 최근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최운정은 “볼빅은 가족과도 같다. 다른 회사들의 제의도 있었지만 다른 후원사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골프에는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춘 선수가 즐비하지만 세계무대에 내놓을 만한 ‘메이드 인 코리아’ 골프 용품은 드문 게 현실이다. 하지만 볼빅의 오렌지색 볼을 사용해 ‘오렌지 걸’이라는 애칭까지 붙은 최운정은 국산 골프 브랜드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변변한 후원사가 없을 때 볼빅의 도움으로 성장한 그는 선수와 스폰서의 이상적인 관계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의리를 강조한 최운정은 필드의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LPGA투어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주목할 만한 기록으로 최운정의 최다 출전도 주목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최운정은 지난해 LPGA투어 31개 대회를 모두 출전했으며 2014년에도 32개 대회에서 한 경기만 빠졌을 뿐이다. 지난 2년간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63개 대회를 출전한 것. LPGA투어가 ‘만약 개근상이 있다면 그 주인공은 최운정’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묘하게도 최운정이 지난해 157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을 거둔 대회는 마라톤 클래식이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최운정은 “올해 목표인 3승을 향해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체력 보강과 함께 스윙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도 아버지가 계속 캐디를 맡게 된 최운정은 시즌 첫 대회인 이달 말 바하마클래식부터 출전한다. 최근 33개 대회 연속 출전이 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