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서 포부 밝혀
미국으로 떠나는 박병호(30)가 ‘굿모닝’을 약속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에 메이저리그 중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켜보실 거라 생각해요. 저도 어렸을 때 박찬호 선수 경기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했거든요. 한국 팬분들이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병호가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12일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꾸려지는 미국 애리조나로 가는 박병호는 “넥센 동료들과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들고 1월 말 구단 행사(팬페스트)에 맞춰 미네소타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플로리다에서 강정호(29·피츠버그)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와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플로리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차로 2시간쯤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면 잘 못 만나겠지만 그 전에 시간 여유가 있는 날이나 주말에는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곤조곤 답변을 이어가던 박병호의 목소리는 수년간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이야기가 나오자 커졌다. “사실 노코멘트 하려고 했거든요. 저는 정말로 만나보고 싶어요. 만나서 같이 사진도 찍고요. 정말 유명한 분이신데 본인도 ‘어, 그 사람이 내 아들이었네, 내 친구였네’ 이런 얘기 들으면 어떨까. 딱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웃음)”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를 마치면 김현수가 있는 볼티모어로 가 개막전을 치른다. 그는 “김현수와는 한국에서 뛰다 미국에서 만난다는 게 재미있다. 서로 한국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