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대변인인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39)가 최근 이라크 정부군의 공습으로 크게 다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는 성명에서 며칠 전 이라크 서부 하디타 시 외곽에 있는 바르와나 마을의 IS 은신처를 겨냥한 서방의 공습으로 아드나니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라크 공군은 아드나니가 머물던 은신처에 2발의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드나니는 많은 피를 흘렸고,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출신인 아드나니는 그동안 육성으로 IS의 주요 메시지를 전달해 온 인물이다. 지난해 11월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를 기획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거물급 지도자로 분류돼 왔다. 일각에서는 IS의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아드나니가 IS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맥켄츠 연구원은 “아드나니가 부상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면 IS에는 큰 타격이고 바그다디는 신뢰할 수 있는 보좌관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