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수도로 삼고 있는 시리아 락까의 실태를 알려온 ‘여성 시민기자’가 IS에 의해 처형당했다.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락까 주민들의 생활을 전해온 루키아 하산(30)이 지난해 9월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산은 ‘니산 이브라힘’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왔고 지난해 8월 IS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하산에 대해 간첩 혐의를 적용해 처형했다.
반(反)IS 인권단체인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RBSS)’에 따르면 하산은 “IS로부터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IS가 나를 죽이고 내 목을 자른다면 나는 존엄성을 얻을 것이고, (이런 상황이) 굴욕적으로 사는 것 보다는 낫다” 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고 밝혔다.
RBSS는 자세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하산 외에도 언론인들이 IS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에도 IS는 IS의 인권 침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 시리아 언론인 나지 제르프를 살해한 바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