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7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한국과 함께 북한의 행동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현 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군사장비나 지원 측면에서 요청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쿡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역내 동맹들과 북한의 최근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적 조치가 필요한지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략무기 배치는) 우리가 상당기간 신경 쓰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유사시에 대비해 수년간 여러 가지의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아시아태평양 역내에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있다. 여기에는 알래스카 주에 대한 추가적 전략자산 배치와 태평양 지역에 대한 해군자산 배치, 일본에 대한 두 개의 레이더 시스템 배치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반도를 포함해 서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제7함대 조지프 오코인 사령관은 8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에 있는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매우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