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석 논설위원
▷이날 청문회는 교육과 복지 등 사회 영역을 총괄하게 될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서울대 공대 교수 출신 이 후보자는 본인과 건국대 의대 교수인 아내 명의로 자양동의 고급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포함해 서울에 주거용 부동산 4채를 갖고 있다. 그는 ‘투기 목적 아닌 노후 대비용’이라고 답하면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월 500만 원 이상 연금을 받는 은퇴교사 부부가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현실에서 교수 부부인 이 후보자의 ‘노후 대비’ 발언은 박탈감을 부채질한다. 연체했던 종합부동산세 271만 원을 청문회에 앞서 부랴부랴 납부한 사실도 씁쓸하다.
▷청문회 단골 메뉴인 자녀의 국적 논란도 빠지지 않았다. 한 야당 의원은 “직계비속이 장녀, 차녀, 외손자, 외손녀 총 넷인데 이 중 장녀만 빼고는 다 미국 국적이거나 이중국적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후보자가 어떻게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교육으로 부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2007년 이 후보자가 사학연금의 무이자 국고학자금 대출로 미국 국적인 차녀의 학비를 댔다는 사실도 논란이 됐다. 그때 학업을 위해 연 금리 7%가 넘는 대출을 이용한 대학생이라면 울화가 치밀 일이다. 이 후보자는 또 한 번 ‘사려 깊지 못한 처신’을 사과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