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런/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민영진 옮김/432쪽·1만8000원·여름언덕
왜 인간이 달리는지에 대해 저자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이다. 책의 기본 뼈대는 저자 자신의 경험이다. 저자는 AP통신 종군기자 출신이자 세계적 남성 잡지 ‘맨즈 헬스’의 칼럼니스트다. 위험한 현장도 마다하지 않지만 유독 달리기에 약했다.
자신이 왜 잘 달리지 못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던 차에 멕시코의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에 대해 알게 됐다. 스스로를 ‘라라무리(달리는 사람들)’라 부르는 이들은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의 2배인 80km를 손쉽게 달린다. 한 번에 700km를 달렸다는 역사학자의 기록도 있다.
흥미를 더하는 것은 저자의 ‘맨발 달리기’ 예찬이다. 발을 보호해 주는 운동화는 오히려 발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에 대한 비판도 거침없다. 그리고 다시 강조한다. “인간은 ‘운동화를 신지 않고’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