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한국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란 큰 고래 사이에 낀 새우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비유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이 ‘새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큰 나라입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는 오 대사와 ‘전미한인대학생풀뿌리대회(KAGCU)’에 참여한 23개 대학 53명 간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오 대사는 최 씨의 ‘고래 사이에 낀 새우론’에 대해 “한국은 지난 수십 년 간 많은 성장을 이뤄낸 큰 나라”라고 반박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지역 내 큰 국가들의 경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미국이냐 중국이냐’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로 세상을 보는 건 적절치 않다.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보기엔 세상은 더 복잡하고, 더 많은 행위자들이 있다.”
오 대사는 한일간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엔 “한일 양자 관계 측면에선 최선의 협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인류에 대한 범죄 측면에선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고 답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