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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DJ는 ‘이념 넘나든 수혈’ 했는데…

입력 | 2016-01-11 03:00:00

[인재충원 무능력한 정치권]17대 열린우리 ‘탄돌이’ 자질논란
새누리 ‘공천학살’ 공방에 영입 주춤




새 인물 수혈은 ‘양날의 칼’이다. 정치권에선 1996년 4월 구성된 15대 국회를 인재 영입의 성공사례로 꼽는다. 15대 총선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이 이끄는 민자당은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승리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안상수 창원시장,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당시 ‘새 인물’이었다. 당시 야당을 이끌던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적극적이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노무현 정부 출범의 공신이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도 15대 국회에서 처음 배지를 달았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고 김근태 전 의원 등도 이때 국회에 진출했다.

16대 총선 때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김윤환 의원 등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물갈이를 단행했다. 야당에선 DJ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던 권노갑 당시 새천년민주당 고문이 ‘물갈이’ 대상 의원들을 만나 설득 작업을 했다.

17대 총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면서 당시 여당(열린우리당)이 승리했고, 새 얼굴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 여당 의원 152명 중 108명(71%)이 초선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밀려들어온 이들 ‘운동권’과 ‘탄돌이’에 대해 “비전과 전략도 없이 목소리만 크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18대 총선에서 이들 108명 중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35명에 그쳤다.

새누리당 역시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으로 18, 19대 국회에서 ‘인재 영입’은 상대 계파를 겨냥한 ‘공천 학살’로 받아들여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과거 양김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집권의 목표 아래 이념과 계파에 관계없이 각 분야의 ‘베스트’를 충원할 수 있었다”며 “전략공천이 사실상 없어진 상황에서 인재 영입은 자칫 계파 나눠 먹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길진균 leon@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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