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첫 3년 연속 MVP 등극… 덩크왕에 김종규 - 블레이클리 3점슛 콘테스트선 조성민 우승
화려한 기술을 갖춘 김선형은 올스타전 때마다 최고의 팬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애쓴다.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김선형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경기 전부터 분주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한국농구연맹(KBL)이 팬들을 위해 마련한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역과 잠실실내체육관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에서 그는 ‘버스 안내원’으로 팬들과 만났다.
올스타전 경기에서 김선형은 전매특허인 화려한 돌파를 앞세워 14득점(4어시스트)을 하며 시니어팀(198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의 107-102 승리를 이끌었다. 3쿼터에서 주니어팀의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를 앞에 두고 공중에서 볼을 한 바퀴 돌려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는 묘기를 보여준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에서 41표(총 64표)를 받아 MVP가 되며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프로농구 역대 올스타전 MVP 최다 수상(3회) 기록도 세운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팬들을 위해 멋진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접전 끝에 팀 승리를 이끌고 MVP까지 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덩크왕에는 김종규(LG·25)와 마커스 블레이클리(kt·28)가 올랐다. 김종규는 10일 열린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11개의 덩크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덩크슛 시도와 성공 횟수가 같은 선수는 김종규뿐이었다. 결승 1라운드에서 360도, 원핸드 등 다양한 덩크슛을 모두 성공시킨 김종규는 결승 2라운드에서 김선형이 백보드 모서리에 맞힌 공을 받아 앨리웁 덩크로 마무리하며 심사위원 모두에게서 10점을 받았다. 반면 역대 최단신 덩크왕을 노렸던 잭슨은 시도한 덩크슛을 모두 실패해 예선 탈락했다. 김종규가 덩크왕에 오른 데는 정규리그 경기에서 자신보다 26cm나 작은 조 잭슨에게 허용한 인 유어 페이스 덩크(상대를 바로 앞에 두고 하는 덩크)가 자극제가 됐다. 당시의 덩크 영상이 이날 덩크 콘테스트를 앞두고 전광판에 계속 상영되자 김종규는 “멋진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줬으니 잭슨 선수도 내게 조금은 고마워해야 한다”며 웃었다.
한편 최고의 외곽 슈터를 가리는 3점 슛 콘테스트(상금 100만 원)에서는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kt)이 18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켜 김지완(전자랜드·15개), 드워릭 스펜서(SK·12개) 등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염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고감도 슛 감각을 과시한 조성민은 “콘테스트 결선에서 스펜서가 라이벌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3점 슛만큼은 외국인 선수에게 지기 싫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