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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바다 생태여행으로 환경 보전과 경제 활성화를

입력 | 2016-01-11 03:00:00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자연보호구역이라고 하면 흔히 국립공원을 먼저 떠올리지만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3면의 바다에도 해양보호구역이라는 아름다운 곳이 있다. 현재 울릉도를 포함해 모두 22곳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이 가운데 순천만, 증도 등 12곳이 습지보호지역이고 가거도, 청산도 등 10곳은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이다.

해양보호구역은 세계적으로도 활발히 지정, 관리되고 있다. 한 예로 2010년 일본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결정된 생물다양성 개선 목표인 아이치 타깃(Aichi biodiversity targets)에 따르면 2020년까지 세계 연안과 해양 면적의 1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연안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우리나라 역시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추가로 필요해졌다.

그런데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둘러싼 오해도 많다. 그중 하나는 보호구역을 지정하면 그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생태계가 훼손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2014년 11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공원총회에서는 흥미로운 보고서 하나가 발표됐다. 보호구역에서 생태관광이 증가할수록 보호 지역에 대한 인식 증진과 관리체계 개선을 촉진시켜 보호구역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대로, 방문객이 줄어들수록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해지고 관리 및 지원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생태관광은 관광객이 자연 보전을 주요 테마로 관광을 하고 환경보전의 학습기회를 제공받는 활동이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벗어나 생태계 보호를 체험하는 관광으로, 그 수익이 지역의 생태계 보전이나 지역 주민에게 돌아간다. 생태관광이 활성화하면 해양환경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실제로 순천만은 갯벌 갈대밭을 활용한 생태탐방로 등 생태관광을 육성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신안의 증도갯벌 역시 국내 슬로시티 운동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최근 청소년 수학여행은 소규모 그룹으로 운영되는 추세인데, 자연 친화적 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추어 해양보호구역과 생태관광을 연계하려는 노력도 시급해졌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휴가를 앞둔 직장인들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다를 찾아 생태관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