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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공개수배’ 출연 형사 표창 논란…인질범 검거와 동급?

입력 | 2016-01-11 14:20:00

출처 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공개수배편에 출연한 부산경찰청 소속 형사들이 경찰의 위상을 높였다는 이유로 표창을 받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11일 업무 유공 표창 수여식을 열고 무한도전 출연자 3명을 포함해, 문재인 국회의원 사무실 인질난동 피의자 검거, LED간판을 무료 설치 빙자 사기범 검거, 전화금융사기 중국인 인출책 현장 검거 등의 공로를 세운 경찰관 7명을 표창했다.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이들에게 표창장과 함께 손목시계, 1일 포상휴가증을 수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본업인 범인 검거보다 방송을 통한 이미지 홍보를 더 중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찰들이 목숨을 걸고 인질범을 제압하거나 수개월 고생해 사기범을 붙잡은 경찰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에 출연한 형사들이 쉬는 날 부산 경찰 홍보를 위해 고생했고, 방송 이후 부산 경찰에 고생했다는 시민의 찬사가 쇄도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무한도전’은 지난해 12월 19일, 12월 26일, 1월 2일 3회에 걸쳐 ‘무도 공개수배’편을 방송했다. 형사들은 형사들이 SNS 시민 제보, 위치추적, CCTV 등을 활용해 수배범으로 변신한 무한도전 멤버 전원 검거에 성공했다.

실제 촬영은 12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방송에는 수사상황팀 3명과 현장검거팀 8명 등 경찰관 11명이 출연했고, 부산 경찰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부산 경찰은 촬영 당시 고생을 많이 한 직원 위주로 표창 대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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