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절반가량은 말기 상태인 4기에 발견되고,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폐암 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상 환자의 사례 1만174건을 대상으로 진행해 11일 발표한 ‘폐암 2차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폐암 환자 중 남성이 69.7%로 여성(30.3%)의 2배를 웃돌았다. 남녀 모두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폐암은 갑상샘(선)암과 위암, 대장암에 이어 한국인이 네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폐암 중에서도 소세포암의 경우 암세포가 이미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사태에서 발견된 사례가 전체의 69.7%, 비소세포 폐암은 말기인 4기 단계에서 발견된 경우가 46.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암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 당 34명으로 암 사망률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5등급으로 구분된 의료기관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길병원, 경북대병원 등 79곳은 1등급을, 나머지 14곳의 종합병원은 2~5등급을 받았다.
한편 폐암 환자의 평균 입원일 수는 12.5일, 평균 입원·진료비는 887만3000원이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