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올해 상반기(1~6월) 이후 중국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이 대중국 수출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1일 ‘중국 주식·외환시장 급등락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컴퓨터·고무·가죽휴대전화 부품에선 한국기업의 대중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품목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한국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KIEP는 한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한 내구소비재를 비롯해 지리적 근접성이라는 우위를 활용할 수 있는 농식품분야(가정용 식음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소비재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내수시장 진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KIEP는 최근 중국 주가의 급락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주가와 한국 주가 간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중국의 주가가 중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한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다만 “주가 급락이 장기화하면 파급 효과가 한국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