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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의 낙원

입력 | 2016-01-11 19:23:00


걸 그룹 ‘쥬얼리’의 리더로 데뷔한 15년차 연예인 박정아. 배우로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가 최근 8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해 적막한 밤을 음악으로 채우고 있다.
일뿐 아니라 사랑도 어느덧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그가 마음의 빗장을 풀고 들려준 소소한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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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35)에게 음악은 어린 시절부터 삶의 일부였다. 그를 연예계로 이끈 매개체도 음악이었다. 고교 시절 록 음악에 심취하면서 가수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 그는 2001년 걸 그룹 ‘쥬얼리’의 맏언니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노래 외에도 재주가 많은 그에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기회가 계속 주어졌고 덕분에 그는 배우, 예능 MC, 라디오 DJ 등으로 다채로운 영역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의 주업은 노래가 아닌 연기로 바뀌었고, ‘웃어라 동해야’ ‘내 딸 서영이’ 등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시청한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좋은 반응을 얻자 그를 행운의 마스코트처럼 여기는 이도 생겨났다.

한동안 연기에 몰두하느라 음악과 거리를 뒀던 그가 MBC 표준FM ‘박정아의 달빛낙원’의 진행자로 라디오에 복귀했다. 2006년 10월부터 1년 반 동안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로 활약한 후 8년 만이다.

메시 블라우스 씨호린. 가죽 플레어 스커트 타임. 총알 모티프 링, 볼드 메탈 뱅글, 삼중 레이어링 뱅글 모두 앰스웨그.


‘별밤지기’에서 ‘달빛낙원’ 원장으로
“음악을 통해 청취자와 소통하는 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연기할 때와 달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오롯이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편해요. 평소 잘 꾸미질 못해서 연예인으로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왔는데, 청취자들은 저의 소탈하고 소박한 면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죠(웃음).”

한때 별밤지기로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견인하던 매력적인 중저음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건 반가운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케줄 걱정이 앞선다. MBC 50부작 드라마 ‘화려한 유혹’의 촬영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죠. 일주일에 나흘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엔 녹음과 드라마 촬영을 하다 보니 무엇보다 잠을 못 자는 게 고역이에요. 원래 잠이 엄청 많거든요. 자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라서 틈만 나면 자는데도 개운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은 피부과에 갈 시간도, 사람 만날 시간도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롤플레잉 게임도 전혀 못하고 있죠. 집에서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데, 머리를 맑게 비워줘서 수면만큼이나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뛰어나요.”

시폰 터틀 장식 원피스 타임. 체크 패턴 코트 씨씨콜렉트. 십자 펜던트 롱 네크리스 앰스웨그. 양손에 낀 레이어드 링 폴리폴리. 레이스업 부티 힐 스티브매든.


1일 1팩, 심플한 옷차림 즐겨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체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삼시 세끼를 잘 챙겨 먹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건강 비책이라고 한다. 군살을 찾아보기 힘든 날씬한 몸매는 몸에 밴 식습관 덕분이다.
“엄청 잘 먹는 편인데, 몸이 좀 무거워졌다 싶으면 조절을 해요. 야식을 많이 먹거나 과식을 한 날에는 그걸 충분히 소화시키고 나서 잠자리에 드는 식으로요. 아침이 다 돼서야 취침하기 때문에 아침밥을 거의 먹지 않고, 군것질을 삼가는 것도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여가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스케줄 탓에 할 수 있는 운동은 일을 마치고 난 한밤중 서울 여의도공원을 이따금 산책하는 것이 전부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박정아는 “깜깜해서 못 알아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공원이 참 예뻐요. 거기서 산책하거나 가볍게 뛰다 보면 절로 힐링이 돼요. 노부부가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만 봐도 마음에 따뜻한 기운이 차오르더라고요.”

카메라 앞에 서는 나날이 계속되다 보니 피부도 지칠 대로 지친 상태. 게다가 심한 건성에 트러블이 잘 생기는 예민한 피부여서 그는 1일 1팩을 생활화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2번 팩을 하는 날도 있어요. 파운데이션을 많이 바르면 피부가 더 빨리 건조해지거든요. 잘 때도 옆에 수분 크림을 놓고 자요. 자다가 깼을 때 얼굴이 건조하다 싶으면  그걸 막 찍어 바르고, 건조한 상태가 심각하다 싶을 땐 바셀린으로 대신해요.”

평소 그는 청바지와 티셔츠에 운동화를 매치한 캐주얼 차림을 즐긴다. 겨울에도 여기에 코트 하나 걸치면 외출 준비 끝. 이렇듯 심플하고 평범한 아이템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비결이 뭘까.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부담스러운 옷차림을 좋아하지 않아서 청바지와 티셔츠 색깔만 맞추는데, 블랙 컬러를 좋아해서 깔 맞춤을 하기가 어렵지 않아요. 그렇게 색상도, 스타일도 심플한 패션을 추구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랄까. 평소에는 화장도 거의 하지 않아요. 풀 메이크업을 하고는 못 돌아다녀요. 풀 메이크업을 하면 일이 안 끝난 느낌이고, 행동도 조심스러워져요. 참 이상하죠? 저한테는 민낯이 더 자연스러워요.”

시퀸 장식 시폰 드레스 아이그너. 벨벳 패턴 장식 라이더 재킷 올세인츠. 실버 네크리스, 십자 펜던트 롱 네크리스 모두 앰스웨그. 스터드 장식 부티 힐 쥬세페자노티. 볼드 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재 진행 중인 사랑 그리고 결혼
박정아는 지금 한창 연애 중이다. 상대는 180cm의 훤칠한 체구에 훈훈한 외모를 갖춘 2세 연하의 프로골퍼 전상우. 2004년 KPGA에 입회해 2006년 KPGA 투어를 통해 데뷔했으며, 최근까지 코리안 투어와 챌린지 투어 등에 참가하며 현역으로 뛰고 있는 촉망받는 선수다. 이들 커플은 2014년 골프 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이듬해 1월 연인으로 발전해 진지한 교제를 하고 있다.

새해 소망을 묻자 박정아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결혼”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렸다. 그의 고백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2016년에는 만 나이로 서른다섯이에요. 적지 않은 나이고, 마음이 통하는 남자친구도 있으니 새해에는 꼭 결혼하고 싶어요. 늦어도 2017년까지는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넌지시 물어봤다. 남자친구의 어떤 면에 끌렸느냐고. 박정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정다감하고 항상 성실해서 좋다”고 말했다.

“함께 있으면 동생 같기도 하고 오빠 같기도 하고 삼촌 같기도 해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지 몰라도 제가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잘생겼죠. 하하.”

지브라 패턴 시퀸 톱 씨씨콜렉트. 블랙 와이드 팬츠 에스카다. 파나마 해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양손에 낀 실버 링 앰스웨그.





기획 · 안미은 기자 |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최승광(STUDIO ESKEY) | 디자인 · 유내경 | 헤어 · 한지선 | 메이크업 · 오가영 | 스타일리스트 · 장지연
제품협찬 · 빔바이롤라(02-772-3327) 스티브매든 가브리엘콜란젤로by지라운지(02-3446-3012) 씨호린
씨씨콜렉트(02-514-9006) 아이그너(02-546-7109) 앰스웨그(031-715-4349)
에스카다(02-3014-7420) 올세인츠(02-3446-7725) 쥬세페자노티(02-3444-1730) 타임
폴리폴리(02-3444-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