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6곳 ‘미청구 공사잔액’… 2016년까지 12.5% 감소 전망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건설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 6곳의 미청구 공사 평균 잔액이 지난해 9월 말 2조1026억 원에서 올해 12월 말 1조8407억 원으로 1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청구 공사 잔액은 건설사가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를 뜻한다.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발주처와의 계약에서 정한 주요 공사 단계가 끝나면 공사비를 청구할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저유가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중동 등의 현지 공사가 지연되면서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비가 늘어 건설사의 경영에 부담이 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말 국제회계기준(IFRS) 미청구 공사액이 약 2조700억 원으로 석 달 전인 9월 말(약 3조1740억 원)보다 약 1조1000억 원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플랜트 미청구 공사가 7600억 원 줄었다. 인프라와 전력 부문도 같은 기간 각각 1200억 원, 400억 원 감소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에서 미청구 공사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26.1%에서 9월 말 30.5%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12월 말 21.7%로 떨어졌다.
KTB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미청구 공사 잔액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유 프로젝트 계약금의 5%가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 채권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건설 미청구 공사 잔액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측은 “UAE 원전 등 대형 해외사업의 단계별 주요 공정이 완료돼 미청구 공사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