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핵항모 등 3월 키리졸브 출동 정부, 개성공단 인력 최소화 착수… 朴대통령 13일 ‘북핵’ 대국민담화
합참의장-한미연합사령관, 대북 방위태세 점검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 공군작전사령부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찾아 훈련 중인 공군 편대장과 무선교신을 통해 “적이 공포와 전율을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앞줄 왼쪽)도 함께 참석해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과시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국방부는 11일 “10일 B-52 전략폭격기 외에도 미국의 전략무기를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3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를 전후해 B-2 스텔스 폭격기, 로널드레이건 핵추진 항공모함,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이 한국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군은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개성공단 철수 조치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통일부는 12일부터 하루 이상 체류는 입주 기업 관계자에게만 허용하는 등 인원 감축 절차에 돌입했다. 정부 관계자는 “체류 인원을 기업당 1, 2명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상황이 격화돼 철수하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외교전도 본격화된다. 우선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13일 서울에서 열린다.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도출 방안을 협의한다. 이어 황 본부장은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중국의 호응을 촉구한다. 러시아와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북 제재 초안에 북한 선박이 전 세계 항구에 들어가는 것을 부분 금지해 교역에 타격을 주는 조치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윤완준·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