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새 성장판 열어라]위기극복 이렇게 경제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답변 고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G2(미국 중국) 위험도가 한국 경제에 엄청난 어려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 중국 경기 침체와 증시 불안 등 연초부터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는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친 낙관론을 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구조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채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도 많았다.
유 후보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국도 금리 인상 압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재개하는 등의 대책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체 근로자의 48%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 저소득층 면세자를 줄이면 누진세율 때문에 결국 고소득층이 세금을 더 많이 내게 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증세(增稅)에 나서야 할 때인지 묻는 질문에는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우자의 채무 문제로 불거진 연대보증 논란에 유 후보자는 “(제 사례가) 대표적인 폐해”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1996년 부인 등 3명과 함께 친인척의 사업에 연대보증을 섰다가 아파트와 예금을 채권추심당한 바 있다. 유 후보자는 “취임 후 연대보증 개선 사항을 살펴보겠다”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바꿀 수 있다면 정말 바꿀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자 유 후보자는 “수출 현장과 농어업 현장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세종=이상훈 january@donga.com·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