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이후]
군수공업부장 김춘섭에서 교체… 이병철-박도춘은 부부장급 역할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이) 수소폭탄 실험에 관여한 과학자, 기술자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로 불러 기념촬영을 같이 했다”며 “이만건 이병철 박도춘 동지가 함께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개발과 군수산업을 담당하는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장이 지난해 12월 김춘섭에서 이만건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의 서명에 군수공업부를 공개하며 기계공업부로 위장했던 군수공업부의 실체를 밝힌 데 이어 군수공업부 새 책임자까지 드러낸 것이다.
이만건은 지난해 12월까지 평안북도 당 위원회 책임비서를 지낸 인물. 지난해 12월 말에 급사한 김양건의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김춘섭이 빠진 자리를 대신했다. 이만건은 지난해 9월 김정은이 핵·미사일 개발 핵심 간부들과 함께 신의주의 군수공장을 찾았을 때 참석했다. 김정은은 당시 “가장 관심 있는 문제를 풀어 훌륭한 선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때 핵실험과 관련한 핵심 측정계기가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눈에 띄어 군수공업부장으로 발탁됐을 가능성이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