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해 12월 28∼30일 19세 이상 남녀 1634명을 표본으로 정당 지지율 정례 조사를 실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자동응답시스템(ARS)의 응답률은 전화면접조사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무선 ARS(35%) 응답률이 3.8%로 가장 낮았고 유선 ARS(35%) 5.5%, 유선 전화면접(15%) 26.1%, 무선 전화면접(15%) 34% 순이었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응답률이 지나치게 낮으면 모집단의 특성을 올바로 측정하지 못해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새누리당 대구 동을 이재만 예비후보 측에서 생산한 A4용지 1장짜리 ‘여론조사 행동요령 지침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20, 30대가 ARS 응답률이 낮은 점을 겨냥해 ‘여론조사 응답버튼을 누를 때 나이를 물어보면 20, 30대를 꼭 선택하시라’는 지침을 이 문건은 담고 있다. 응답률이 높은 40대 이상이 20, 30대인 양 답변하면 전체 여론조사 반영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노린 것. ARS 조사의 경우 연령대 식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제균 논설위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