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헬스북]김동영 김병수 지음·1만3800원·달
여행 에세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저자 김동영 씨에게 어느 날 갑자기 특별한 이유 없이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는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이후 불안과 우울한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그리고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주치의로 만났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7년 동안 진료실 안팎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책은 단순히 환자와 주치의 관계를 떠나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 두 사람의 대화를 바탕으로 엮어낸 책이다.
환자와 주치의가 공동으로 집필했지만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다룬 의학도서는 아니다. 두 저자가 서로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유대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환자와 주치의라는 관계를 떠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봐야 한다. 이 같은 치유 과정은 두 사람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불안하고 우울하며 슬프고 외롭다. 하지만 불안해야만 안정을 알고, 슬퍼야만 기쁨을 느끼며, 외로워야만 함께 있는 기쁨을 깨달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감정들은 ‘살아있음’의 방증”이라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